[6·2 지방선거] 경북 칠곡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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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2지방선거 경북 칠곡군수 선거에 출마한 네 후보는 27일 대구MBC의 생방송 TV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나라당 김경포 후보는 “TV 토론회에 난생 처음 출연했다”며 “진솔하게 답했지만 부족한 게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상도 현 군수는 “한 후보가 ‘재선한 뒤 그만 둔다더니 왜 나왔느냐’고 난데없이 질문을 던져 당황했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칠곡군수에 세 번째 출마하는 무소속 장세호 후보는 “TV 토론회가 변별력없이 말솜씨 자랑으로 끝나 버렸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무소속인 김시환 후보 측은 “주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히 대신했다”고 말했다.

칠곡군수 선거는 장 후보와 배 후보, 한나라당 김 후보의 3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 순위가 뒤바뀌는 등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칠곡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11만 7337명. 문경시(7만6000)·영천시(10만3000)·상주시(10만6000)보다 많다.

그래서 칠곡군은 그동안 시 승격을 추진해 왔다. 칠곡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시 승격을 완화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그 이후 정부는 시·군 통합을 추진했고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한 유권자(56)는 “시 승격이 여전히 군민들의 첫번째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독자적인 시 승격과 시·군 통합 두 가지 방안을 동시에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통합으로 가야 할 경우 칠곡군의 위상이나 여건으로 보아 주도적인 위치에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후보는 “시 승격은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이 윤곽이 잡힌 뒤 방향을 잡아야 할 문제”라며 “그때 가서 군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시 승격 추진은 당연하지만 생활권이 다른 2개 읍을 억지 통합해 승격 기준을 맞추기보다 법을 고치는 등 자연스런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도 관심사다.

배 후보는 “왜관3·오평 산업단지 3000명 등 이미 진행 중인 1만 개 일자리를 차질없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중소기업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장 후보는 “마을회관을 노인들이 연날리기 등을 가르치는 교육센터로 바꾸겠다”고 제안했다.


칠곡=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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