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김기태 "마지막 불꽃 태우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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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올해 성공의 열쇠는 체력이 쥐고 있습니다. 15일 미국 애조리나 전지훈련 전까지 몸을 만들 생각입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고액(23억2천만원)으로 친정팀 삼성으로 옮긴 양준혁(33)은 새해 첫날에도 서울의 단골 헬스장을 찾았다.

올해 양선수의 목표는 전경기 출장이다. 이를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체력훈련을 실시 중이다. 올해 외야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힘을 비축해야 하고, 후배 이승엽(26.삼성)과 왼손 타자 지존이 누군가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옵션계약으로 경기 내용이 부진하거나 자칫 부상하면 금전적 손실로 직결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일 현재 10명의 선수가 팀간 트레이드와 FA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들의 새해 각오는 '새 출발''마지막 승부' 등 저마다 입장차를 보였으나 목표를 향한 과정은 '땀의 진실'로 귀결된다.

SK로 옮긴 김기태(33)는 "과거 쌍방울 시절 어려운 살림을 함께 했던 구단 직원들과 후배들을 다시 만났다. 이제 우승을 목표로 팀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수는 이적 후 곧바로 인천 문학구장 근처 아파트에 집을 마련해 불필요한 이동거리를 줄이고 훈련에 몰입 중이다. 옛 스승 강병철 감독의 품으로 돌아간 김민재(29.SK)역시 "지난해 부상으로 아깝게 놓친 개인 통산 첫 3할 타격기록을 올해 꼭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30.한화)의 첫 목소리는 '명예회복'이다.

지난 10월 내집 마련에 성공한 정선수는 "일본에서의 성적이 내놓을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 만큼 올해는 최고 투수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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