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밤을 잊은 학생들, 취업률 100%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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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충남 천안시 병천면) 메카트로닉스 공학부를 올해 2월 졸업한 박혜연(24·여)씨는 최근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취업이 확정됐다. 박씨는 “독특한 취업교육프로그램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한 덕분에 국내 최고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 이외에 올해 2월 이 학교 졸업생 가운데 7.5%(37명)가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에 합격했다.

삼성그룹 취업자 37명은 대부분 메카트로닉스 공학부, 정보기술공학부 졸업생이다. 두 학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인재양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연간 50억원씩 5년간 지원받는다. 학교 측은 지원금을 학생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투자한다.

1992년 설립된 이 대학은 취업 명문 대학으로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취업 통계에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취업률이 올라가면서 신입생 입학성적도 상승하고 있다. 2007년 신입생 전체 평균 입학성적이 수능 18.2% 이내에서 2010년에는 16.4%로 상승했다.

이 학교 학생의 73%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기숙사는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 기숙사 문은 새벽 4시에 다시 연다. 상당수 학생이 실험실로 가기 위해 이 시간에 기숙사를 나선다. 이형우 입학·홍보부장은 “공학계열인 대학 특성상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밤에 잠시 눈만 붙이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80여 개 실험실에 의무적으로 배정된다. 실험실은 24시간 개방된다. 실습 과제가 많아 밤샘하는 학생이 허다하다.

이론과 실습 수업은 비율이 50대 50이다. 4년간 수업시간이 다른 대학이 2500시간인 데 비해 이 학교는 4000시간에 이른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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