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에 고급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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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위스키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갈수록 비싼 양주가 잘 팔리는 것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원래 스탠더드급이 주류를 이루었다. 스탠더드급은 원액 8년산 정도의 위스키다.

원액 12년 이상의 프리미엄급 시장은 1994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후 5년 만인 1999년부터 프리미엄급이 스탠더드급을 따라잡아 고급양주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는 급속 확산,올 7월말 현재 프리미엄급은 전체 위스키 시장의 86%를 점하고 있다. 스탠더드급은 7%대로 떨어졌다. 프리미엄급 위스키가 보편화한 것이다.

올들어 위스키 시장의 고급화는 더욱 가속화하는 추세다. 17년산 이상 슈퍼 프리미엄급이 7% 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급증추세다.

지난해 슈퍼 프리미엄급의 위스키 시장 중 마켓셰어는 2%대에 그쳤다. 1년새 3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씨그램코리아.진로발렌타인스.하이스코트가 국내 위스키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이 93%나 된다. 올들어 10월 말 현재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5백3만4천여 상자(4.2ℓ 기준)다.

지난 해보다 12% 정도가 증가했다. 이중 씨그램코리아가 35%, 진로발렌타인스 33%, 하이스코트가 25%의 마켓셰어를 차지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성장했다. 위스키 전체 시장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다. 주종별 위스키 판매량을 보자. 딤플.윈저.임페리얼 등이 빅3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이들 술 3종(프리미엄급)의 판매량은 3백63만4천여 상자. 전체 위스키 시장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3개 술 중 임페리얼(진로 발렌타인스)이 41%, 딤플(하이스코트)33~34%, 윈저(씨그램코리아)26~27%의 시장을 점하고 있다. 임페리얼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성장,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고급 위스키의 판매는 1999년부터 크게 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임페리얼의 경우를 보자. 1996년 판매량이 29% 늘었으나 1997년 24% 감소했다. 1998년에도 22%나 줄었다.

그러나 1999년에는 전년비 38%나 성장했다. 지난 해는 21% 판매가 늘었다.

이같이 고급 위스키가 잘 팔리는 것은 한국의 접대 문화 덕분이다. 위스키의 상당량이 고급 룸싸롱에서 판매된다.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생각, 순하고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주당들의 기호 변화도 여기에 한 몫 하고 있다.

또 지난 해부터 양주의 주세가 내려 값이 내려간 것도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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