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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볼만한 곳] 제주, 철새 요람으로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연의 보고(寶庫)’ 제주도가 철새들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1월 한달동안 도내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 ·종달리와 다려도,한경면 용수저수지,남제주군 성산양어장등 5곳을 관찰한 결과 57종 1만4천3백여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천여마리에 비해 45%가 증가한 수치다.

철새종도 지난해 39종에 비해 32%인 18종이 더 늘었다. 도는 제주대 박행신(朴行信 ·전 한국조류학회장)교수팀에 의뢰,지난 1999년부터 11월∼2월 3개월간 철새도래 현황에 대해 관찰을 계속해왔다.

이 결과 제주도로 날아든 철새는 대부분 흰물떼새와 알락오리,괭이갈매기,청둥오리등이 주종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북제주군 무인도인 다려도에서 관찰되기 시작한 원앙(천연기념물 327호)은 최근에는 개체수가 크게 늘어 올들어 3백50마리나 확인되는 등 다려도가 원앙의 대표적 월동장소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저수지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205호 황새가 올해 처음 발견됐고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와 환경부 보호종인 쇠가마우지,물수리등도 2∼3마리씩 관찰됐다.

이곳 철새도래지들은 제주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문의 064-710-2610(도 환경정책과).

제주도 강상옥(姜祥玉)환경정책과장은 “천혜의 청정환경으로 제주도가 겨울철새의 이동중 중간기착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월까지 철새 도래상황 분석을 완료,철새도래지 보호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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