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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후거점 포기"… 칸다하르 내주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파키스탄 주재 전 탈레반 대사 압둘 살람 자이프의 말을 인용, 6일 보도했다.

자이프 전 대사는 "탈레반들이 7일부터 파슈툰족 군벌인 물라 나키불라에게 무기를 넘겨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다하르를 넘겨받기로 한 나키불라는 옛 소련 침략에 맞서 싸웠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출신으로 탈레반 집권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칸다하르를 지배했던 인물이다.

AP 통신은 그러나 오마르가 탈레반 잔여 병력까지 넘겨줄지 여부와 자신이 칸다하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도록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아직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포기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확인했다.

또 반테러 국제연대의 대변인 켄튼 케이스도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마르가 자신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칸다하르를 내주는 것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결정된 하미드 카르자이측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AP 통신과의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투항하는 탈레반 병사들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사면을 실시하겠지만 지도자 오마르는 사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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