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재활선수 "우린 쉴 틈도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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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2월의 프로야구는 숙면 시간이다.12월부터 1월 15일까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비활동기간으로 단체 훈련을 할 수 없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가져다 줄 것이며 개인별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다.

예외적으로 신인과 재활선수들은 이 기간에 단체훈련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 구단들은 조금이라도 전력을 쌓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보충수업'을 한다. 한마디로 혹독한 겨울훈련을 갖는다.

발길이 가장 바쁜 구단은 LG다.지난 10월 20일부터 이달 초까지 40여일간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훈련을 갔다오자마자 곧바로 희망자와 신인.재활선수 34명을 이끌고 제주도로 다시 훈련을 떠났다.

선수들로선 지친 몸을 이끌며 입이 쑥 나왔지만 프런트는 내심 반기는 모양새다. 훈련벌레로 소문난 김성근 감독이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분루를 삼킨 삼성도 중국 광저우에서 1.2년차 위주로 훈련을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겨울 하와이 훈련에서 배영수.박정환 등을 성장시켜 올시즌 짭짤한 재미를 보았기에 삼성으로선 또다른 대박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반면 우승팀 두산은 여유롭다. 아무런 단체 훈련을 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긴 상황이다.

하지만 각 구단의 12월 훈련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12월 자율훈련이라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접촉해선 안된다"며 그동안 관행적인 단체훈련을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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