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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다하르 넘길 용의" 오마르 과도 수반에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런던 교도=연합]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자신과 탈레반 고위 간부들의 사면을 조건으로 탈레반 최후의 거점인 칸다하르를 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6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지도자로 전날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하미드 카르자이가 "오마르가 나에게 칸다하르를 넘겨주는 대가로 생명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르자이는 전화 인터뷰에서 "5~6일 전 오마르로부터 자신과 탈레반 고위 간부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자신이 이를 수락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르자이의 친척이며 탈레반측과 긴밀히 접촉해온 파슈툰족 관계자는 카르자이가 이미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카르자이는 오마르와 탈레반 고위 간부들이 처형되거나 기소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나는 이같은 메시지를 오마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전면 사면령을 내렸다고 파키스탄의 '돈(Dawn)'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르자이가 행정부 수반에 임명된 직후 전화회견을 통해 모든 국민에 대한 전면사면을 선언했다면서 "보복과 피의 복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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