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겨울나기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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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난방비와 차량 연료비 등이 급증하는 겨울. 그러나 조금만 신경쓰면 알뜰하고 편안한 겨울을 날 수 있다.

◇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영하 5도 이하의 추운 날이 계속되면 수도관이 얼거나 수도계량기가 터지기 쉽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천석현 기동반장은 "수도계량기함 안에 헌옷 등을 채우고, 외부는 비닐 등으로 감싸 밀폐시켜 보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의 수도 계량기는 실리콘으로, 외부 틈새는 비닐이나 접착테이프 등으로 밀폐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수도 계량기가 얼면 뜨거운 물을 한꺼번에 붓지 말고 헤어드라이어나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녹여야 한다.

수도관이나 계량기 동파 신고 전화는 국번없이 121번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수돗물을 조금씩 흐르게 하는 것이 좋다.

◇ 난방=집안에 온도계를 설치해 난방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도. 실내 온도를 1도만 줄여도 약 7%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난방이 시원치 않을 경우 보일러 관 속에 차 있는 공기를 빼야 한다. 온수 분배기 옆의 공기배기 밸브를 열어 공기를 내보내면 된다. 이때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리다가 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다시 잠가야 한다.

히터.전기난로 등의 난방기구는 출입문이나 창문과 대각선 방향에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열손실도 막고 공기도 잘 통해 난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라디에이터는 뒷면에 주방용 은박지를 씌우면 열손실을 줄일 수 있다.

◇ 자동차=추위가 닥치기 전에 부동액(1만5천~2만원)을 점검해야 한다.

요즘은 4계절용 부동액이 보급되긴 했지만 1~2년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터리 윗부분에 있는 둥근 유리 속의 색깔이 녹색이면 정상이지만 검정색이면 전기용량이 부족한 것이므로 교체해야 한다.

겨울이라도 1주일에 한차례는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 기계장치에 부식이 생기고, 고무패킹이 굳어져 냉매가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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