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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과도정부 12월 22일 출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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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서울=김준술 기자] 탈레반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신정부 구성 방안을 8일 동안 논의해 온 네개 정파가 4일 과도정부 구성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와 관련, 북부동맹 대표인 아흐마드 왈리 마수드는 "과도정부는 오는 22일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회의에서 각 정파 대표들이 최대 걸림돌이었던 29명의 과도행정위원회 명단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유엔이 제시했던 중재안 가운데 행정위원회의 수반을 비롯한 참여 인사 명단이 지금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으며 이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구성안이 최종 합의된 것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각 정파는 ▶과도행정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의 행정을 담당하고▶이어 자히르 샤 전 국왕의 주재로 로야 지르가(1천5백명 부족 원로 대표회의)를 소집하며▶이 회의에서는 향후 총선 때까지 18개월간 가동할 과도정부를 만든다. 이에 따라 신정부는 이르면 2003년 말께 출범할 예정이다.

정파 대표들은 또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키로 합의했다.

◇ 행정위원회의 구성=과도행정위원회는 앞으로 한달 안에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북부동맹에서 행정권 등을 이양받아 6개월간 행정을 주도한다. 위원회는 수반 1명.부총리급 5명.장관 23명으로 구성된다.

◇ 수반 문제로 갈등 우려=과도위 수반.내무.국방 등 요직을 놓고 정파간 경쟁이 예상된다. 북부동맹은 4일 수반 후보로 자히르 샤 전 국왕측이 지명한 압둘 사타르 시라트 전 법무장관 대신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를 내세웠다. 유엔이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의 거취도 해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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