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vs 친노’ 역대 전적 2승 2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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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지방선거 이번이 다섯 번째 승부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사람들 간의 선거전 말이다. 역대 전적은 4전 2승2패였다.

첫 승부였던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는 거대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른바 ‘노풍(盧風)’이었다. 그간 정치와 거리를 뒀던 20~30대가 열광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도 노무현 사람들이 ‘성가’를 높였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4년 총선을 끝으로 한나라당이 반격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압승했다. 2007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역대 최다인 530만 표 차로 이겼다.

5판3승제라면 6·2 지방선거가 결승전이다. 이번 승부는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9곳에서 벌어진다. 실질적 승부처인 서울·경기도 포함된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두고도 곳곳에서 맞붙었다.

양쪽 모두 절박한 입장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번 선거를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노무현 사람들로선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끼어 있는 이번 선거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치적 모색이 어려워진다.

한나라당은 지난 승부에서 효험을 봤던 ‘노무현 정부 심판론’을 꺼냈다. 정두언 스마트전략위원장은 16일 이번 선거 를 “우리나라를 경제 우등국으로 만든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느냐, 국정을 파탄 낸 친노 세력을 심판하느냐다”고 규정했다. 노무현 사람들은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했던 ‘현 정권 심판론’으로 맞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심판의 장 ”이라며 “MB(이명박)와 반MB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어떻게 날까. 전문가들은 “2002년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동안 투표장을 찾지 않았던 이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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