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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새 과도정부 구성… 베를린서 24일 첫 회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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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새 거국 정부 구성을 위한 각 정파간 회의를 오는 24일께 독일 베를린에서 열 예정이라고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가니스탄 특사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석상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이 회담 장소와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탈레반 붕괴 이후의 새 정권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와 관련, 북부동맹은 카불에서 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대행과 만나 "베를린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정파들도 참석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미 해병대원 1천6백명이 이르면 주중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 라덴 색출 작전에 가세할 계획이라고 USA 투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해병대 소속 수륙양용함 바탄호가 지난주 말 아라비아해에 배치돼 있는 대형 수송선 펠럴류호와 합류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B-52 폭격기를 동원해 3만여명의 탈레반군이 집결한 쿤두즈 등 군사요충지를 맹렬히 폭격했다. 미군은 또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특수부대 병력 수백명을 추가로 파견, 빈 라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CNN방송은 이날 칸다하르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 탈레반이 지난주 말부터 주민 지지를 완전히 잃어 칸다하르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남부지역 민간인들이 탈레반 군인들을 무장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파슈툰족 지도자들이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메드 오마르를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9일 영국 PA통신은 오마르가 유고시를 대비해 탈레반의 군 사령관인 아크타르 우스마니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20일 수많은 탈레반 병사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파키스탄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권하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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