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매니저 1호 '김지명 사단'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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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바둑TV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지명(40.사진)씨가 프로기사의 매니저가 됐다. 바둑 사상 첫 매니저인 셈인데 현재 그와 의기투합한 기사는 목진석8단.안조영8단.조한승8단, 그리고 여성 스타들인 박지은5단.김효정2단.한해원2단 등이다.

이들은 김지명씨의 기획으로 얼마 전 '특별한 겨울'이란 음반을 냈다. 아마추어 작곡가 한정민씨가 작곡한 일곱곡을 돌아가며 불렀다(위의 6인 멤버 중 박지은 대신 한종진5단이 참가했다).

김지명씨는 여덟살 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천재'였다. 동생 김원도 역시 천재였는데 영재교육이 없던 시절, 이들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바둑을 배웠다(동생 김원은 현 프로6단으로 '김원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생은 어느 정도 바둑에 적응했는데 나는 아니었어요. 천재적인 능력도 어느 날 슬그머니 사라지더라고요."

김지명씨는 온갖 직업을 전전한 끝에 바둑교실을 내 아이들을 가르쳤다. 열살 때 라디오에 최연소 성우로 출연했던 그는 '진행자'란 새로운 직업을 얻는다. 젊은 기사들과 친해지면서 프로기사의 결혼식 단골 사회가 됐고 한국기원의 큰 행사에도 한해원과 함께 단골 사회를 맡게 됐다.

그가 이번엔 매니저 일에 첫발을 내디뎠다. "즐거워서 합니다. 차가운 승부세계의 설탕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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