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경은 3점슛 쇼… 쇼…통산 600개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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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준비없이 시즌을 맞은 팀은 없다.

파죽의 7연승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의 초반 돌풍에 가려 있기는 하지만 SK 빅스도 야심은 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조니 맥도웰과 정상급 슈터 문경은, 여기에 정통 포스트맨 얼 아이크를 보유한 빅스가 정상을 넘어다보지 못할 이유는 없다.

빅스는 18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삼보 엑써스전에서 새로 완성한 팀컬러를 보여줬다. 강한 수비와 변화무쌍한 변칙 플레이로 강팀의 혼을 빼던 지난 시즌과 달리 골밑 중심의 확률 농구로 무장, 98-83으로 이겼다. 6승 2패로 단독 2위.

문경은은 3점슛 5개를 터뜨려 조성원(LG 세이커스)에 이어 두번째로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통산 3점슛 6백개(6백3개)를 돌파했다. 맥도웰(30득점.15리바운드.9어시스트)은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5천 득점(5천4득점)을 넘어섰다. 아직 빅스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승부를 결정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엑써스전에서도 마찬가지. 팁오프되자마자 분명한 힘의 우위를 보이면서도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전반 내내 10점 이상 앞섰지만 3쿼터 종료 5초 전엔 엑써스의 허재.양경민에게 속공을 허용, 69-68까지 쫓겼다.

유재학 감독의 작전조차 무시하고 개인기록 쌓기에만 골몰하던 맥도웰이 4쿼터 들어 집중력을 보이고 문경은의 슛이 폭발하면서 6분쯤 96-73으로 벌려 결판을 냈다. 유감독이 경기를 이기고도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코트를 떠난 이유가 여기 있다.

한편 울산에서는 오리온스가 모비스 오토몬스를 96-93으로 누르고 개막전 패배 후 7연승,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 오리온스는 종료 4분25초 전에는 75-77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마커스 힉스가 혼자 연속 12득점, 87-86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오토몬스의 추격에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부천=허진석 기자,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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