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조조정부동산투자사 강대영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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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동산 간접투자시대가 열렸다.

각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잇따라 만들고 있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한빛.하나은행과 대우건설.SK증권 등이 참여한 한국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KORAMCO)도 최근 설립인가를 얻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 자본금 2천억원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리츠기금을 만든다.

기업이 내놓은 부동산을 사들여 운용해 생긴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게 된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대영(金大泳.64.사진)사장은 "리츠 투자자들에게 어떻게든 돈벌이를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을 외국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였는데.

"우리 기업들이 지난 3년간 내놓은 3백억원 이상의 상업용 빌딩 가운데 90%를 외국 회사가 샀다. 우리는 이렇게 자금력과 운용기술을 가진 외국투자자들과 겨뤄야 한다."

-그들보다 능력이 떨어지지 않나.

"기금운용의 주요 목표는 부동산을 사들여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매물 정보의 입수와 부동산 투자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투자자의 대부분이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관리하는 금융기관이어서 부동산 매물 정보력이 뛰어나다."

-투자자들에게 수익은 얼마나 돌려줄 것인가.

"어느 기금이든 연 10~11%대의 수익률을 제시할 것이다. 외국 회사들은 환위험.국가위험 등을 감안해 3~4%의 이익을 더 올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하다. 일반인들은 나중에 상장했을 때 주식을 사면 된다."

-경기가 더 나빠지고 있는데.

"리츠의 성패는 우량 물건 확보에 달려 있다. 안된 소리지만 경기가 조금 나쁜 게 유리하다. 지금 미국과 일본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도 리츠 주가는 강세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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