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선수 실패요"…휴대전화에 남은 수능 커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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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휴대전화 수능부정 때 사용된 문자메시지를 본지 취재팀이 최초로 촬영했다. 광주 모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번 부정행위에 개입한 고등학생에게 빌려주었던 휴대전화에 7개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수능시험 당일인 17일 오전 9시 28분에는 '형 선수 실패요('선수'로 통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답을 보내주는 데 실패했다는 뜻). 문제 푸세요'라고 적혀 있으며, 오전 11시50분에는 '수나형 객(수리영역 중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 객관식)'이라 돼 있고 답안이라고 보낸 숫자 30여개가 적혀 있다. 화면 아래쪽의 011,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들이 각기 달라 여러 사람이 메시지를 보냈음을 나타낸다. 본지는 메시지의 답안을 정답과 비교해봤다. 객관식 21개 문제 중 홀수형 문제는 12개를, 짝수형 문제는 8개를 각각 맞혔다. 주관식 9문제 중에서는 7개가 정답과 일치했다.

광주=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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