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원가부담률 "매출액 78%에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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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특히 상장회사 중 23개사는 원가부담이 매출액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결산 394개 상장 제조업체의 3분기 매출원가 부담률이 77.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원가 부담률은 지난 1분기 75.9%, 2분기 76%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매출원가 부담률은 매출액 중 원자재 등의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부담률이 77.9%면 원자재 등 원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매출액의 77.9%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게 된다.

원가가 매출액의 80%가 넘는 회사도 1분기에 242개사(61%)에서 3분기에 270개사(68%)로 늘었다. 특히 23개사는 원가가 매출액보다도 많아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이 3분기 이후 기업 원가에 본격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의 원가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의 매출원가 부담률은 평균 77.4%였지만 중기업은 78.7%, 소기업은 80.8%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원가부담이 높아졌다. 봉제의복의 원가부담은 1분기 52.3%에서 61.1%로 급증했다.

운송장비와 섬유업종은 90%를 넘었다. 석유정제품의 원가부담은 중국수출 물량이 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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