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숙자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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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지역 노숙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노숙자가 1999년 360명을 정점으로 2001년 330명, 2002년 303명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2003년 332명, 올 10월 355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거리 노숙자는 지난해 90명에서 올해는 17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카톨릭근로자회관 등 지역 노숙자 쉼터 5곳의 거주자는 지난해 215명에서 최근 180명으로 줄었다.

또 1~2평 쪽방 생활자는 2002년 889명, 2003년 700명, 올 10월 683명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리 노숙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1년 미만 쪽방 거주자가 31%(215명)나 차지해 노숙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거리 노숙자는 대구역이 8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동대구역 및 국채보상공원이 각각 19명, 감영공원 및 신천변이 각각 10명 등이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64명, 초교졸 46명, 중졸 39명, 무학 19명 등이었으며, 대졸자도 7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114명, 30대 이하 54명, 60대 이상 7명이었으며, 남녀별로는 남자 163명, 여자 12명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공사장 노무직과 생산.판매직 등으로 일하다가 실직했으며, 절반이 하루 한두 끼니를 거르고, 일부는 폐결핵과 고혈압.당뇨 등 질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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