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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서양 메뉴 노점상만 허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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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쌀쌀한 퇴근길을 데워주던 길거리의 오뎅.떡볶이가 사라진다는 기사가 지난주 보도됐다.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과 학생들이 애용한 추억의 명물이 서울시의 정책 때문에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아름답지 못한 외관과 위생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햄버거.샌드위치.핫도그 등 서양 음식의 판매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준다는 것이었다.

일본 도쿄역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우동.오뎅 등을 조리하는 기구를 설치해 영업하면서 손님들이 앉을 의자까지 내놓고 있다. 당국에서는 전기.수돗물까지 공급해주고, 노점상들은 깨끗한 위생복 차림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우리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 포장마차나 간이 음식대를 활성화해 시민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요즘처럼 쌀이 남아도는 시점에 쌀을 이용한 음식을 개발하도록 권장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양식 일변도의 메뉴가 시민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노점상들의 생계유지도 문제다.

이칠룡.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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