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의손 '안양 V수호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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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팀당 세 게임을 남겨놓은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 구도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두 성남 일화는 하위권 전남 드래곤즈와 비겨 도망가지 못했고, 3위 안양 LG는 2위 수원 삼성을 잡고 우승권에 진입했다.

부천 SK는 울산 현대와 비겨 무패 행진을 12게임(5승7무)으로 늘렸으나 순위는 오히려 6위로 떨어졌다. 울산 김현석은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통산 1백3골로 신기록을 늘려갔다.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새내기 이정운의 결승골로 부산 아이콘스를 1-0으로 꺾고 7위에서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안양은 이날 가장 빅카드였던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히카르도의 결승 헤딩골과 골키퍼 신의손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1-0으로 승리했다. 안양은 비록 수원에 득실차에서 뒤져 여전히 3위에 머물렀으나 승점 38로 선두 성남(승점 41)에 한 게임차로 접근하는데 성공, 정규시즌 2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안양의 왼쪽 윙백으로 나선 최태욱의 활약은 눈부셨다. 결승골도 최태욱에게서 출발했다. 전반 16분 최선수는 왼쪽 사이드 라인을 치고들어가며 수원 조성원을 따돌린 후 빠른 센터링을 날렸다. 1m92㎝의 장신 히카르도는 공의 방향을 바꿔주는 헤딩 슛으로 수원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산드로ㆍ데니스ㆍ서정원이 파상공세를 폈으나 안양 골키퍼 신의손을 뚫지 못했다. 전반에도 산드로와 데니스의 잇따른 슛을 막아낸 신의손은 후반에도 16분 데니스가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을 쳐낸 후 서정원의 재차 슛은 얼굴로 막아(?)냈다. 2분 후 이기형이 넘어지면서 날린 결정적인 오른발 슛은 긴 발로 막아냈다.

안양이 올시즌 수원에 거둔 3전 전승은 온 몸을 던진 신의손의 선방 덕이었다.

수원=신준봉, 포항=장혜수, 부천=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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