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오판말라"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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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북한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으로 발이 묶여 있다고 오판해 경거망동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북 및 북미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를 앞두고 백악관에서 연합뉴스와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 통일이 지도자의 의지와 추진력.인내.끈기에 달려 있으나 양측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춰 金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비전을 공유하지 않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金대통령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초기의 강경 노선으로 대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올 6월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음을 상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깊은 동정심을 보내고 테러 전쟁 때문에 예정했던 서울 방문을 취소하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對)테러 전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확고하며 통일 이후에도 한반도 주둔 미군의 규모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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