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 유지에 가장 필요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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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가워지고 있다. 겨우내 잊고 지내던 자외선 차단제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게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필수품인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알아봤다.


골퍼라면 제 아무리 피부에 관심이 없더라도 반드시 챙기는 화장품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다. 평소엔 바르지 않아도 2~3시간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는 라운딩 동안에는 피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자외선 차단제, 반드시 발라야 할까? 정말 피부를 보호해주는 걸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모두 ‘그렇다’다. 그것도 “반드시 필요한 화장품 2가지를 고르라면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라고 강조한다. 일반인들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자외선을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인식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중앙일보 MY LIFE가 20~40대 여성 7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현재 자외선 차단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월 26~30일 온라인 조사 결과). 사용 목적에 대해선 대다수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81.6%)’라고 대답했다.

자외선 차단제 왜 발라야 하나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는 주범이다.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를 ‘광노화’라고 부른다. 광노화된 피부는 주름이 생기고 거칠어지며 기미·잡티 등 불규칙한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은 미용보다는 피부암 예방이라는 점에서 더 필요하다. 이로미스 피부과 박종민 원장은 “미국 색소 질환센터 근무 시절 심각한 피부암 환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흑색종 등 피부암 발생에 자외선이 큰 영향을 끼치며 이를 막기 위해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자외선A(이하 UVA)와 B(이하 UVB)다. UVB는 피부 외부에 영향을 미쳐 급성으로 피부를 태우거나 홍반을 유발한다. 이에 반해 실내 조명등에서 많이 나오는 UV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해 만성적인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시되는 SPF(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는 UVB에 대해, PA는 UVA에 대한 차단력을 표시하는 것이다.

차단 지수보다 바르는 횟수가 중요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의 ‘숫자’를 보지 말고 바르는 ‘횟수’를 중시하라고 입을 모은다. 자외선 차단지수의 수치는 피부 1cm²당 2g의 제품을 발랐을 때 차단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SPF1이 20분 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다고 보고 제품의 차단 수준을 정한 것. 하지만 이런 양을 바르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바르고 자주 덧발라 줘야 한다. 덧바르는 간격은 SPF 수치와 상관없이 2~3시간마다가 좋다. 차단막을 형성하는 데는 20~30분이 걸리므로 외출 30분 전엔 발라야 한다.

몸 안팎으로의 자외선 차단 필요

자외선은 피부 속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한다. 박 원장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는 피부 안팎에서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며 “활성산소 제거를 돕는 비타민 A·C·E가 함유된 음식이나 보조제를 섭취하면 피부의 자체 방어력이 높아져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유통기한 Q&A

자외선 차단제 얼마동안 쓰시나요
개봉 후 6개월 내 쓰는 게 좋지요

-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은? 자체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개봉 후 1년 이내’로 생각하는 독자가 가장 많았다. 유통기한이 궁금하다.

안전한 상태는 개봉 후 6개월 이내다. 제조일로부터 3년, 개봉 후 1년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사용한 지 1년쯤지났다면 변질됐을 우려가 높다. 특히 개봉 후 여름을 지낸 자외선 차단제라면 아깝더라도 과감하게 버리는게 낫다.

화장품 유통기한은 대개 개봉 후 1년 내외다. 함유 성분에 따라 6개월 내에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다.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이 더 짧은 이유는 사용 특성상 더운 날씨에 노출된 상태로 있거나 실내와 야외를 오가면서 기온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보관하기 때문이다.

다른 화장품들처럼 서늘한 실내에만 둔다거나 사용 후 비닐·랩 등으로 뚜껑을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1년 정도 쓸 수 있다. 짧은 유통기한을 생각하면 여러 제품을 동시에 쓰지말고 한 가지를 2~3개월간 꾸준히 다바른 후 다른 제품을 개봉하는 게 낫다. 사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더라도 제품의 색이 누렇게 변했거나 물이 생겼다면 변질 가능성이 있으니 쓰지 않는 게 좋다.

<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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