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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인-金부장검사 녹취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건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朴모씨가 한나라당에 제시한 녹취록에는 朴씨와 수사를 지휘한 동부지청 김진태 부장검사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朴씨는 지난 3월 30일 승용차와 식당에서 있었던 대화를 몰래 녹음해 녹취서로 만들어 속기사무소에서 공증을 받았다.

(전략)

박: 이 사건에 정치인들 어디까지 (연관)돼 있어요?

김:정치인은 이상수가….

박:그 외에는 없을까요.

김: 응. 그 외에 직접 연결한 사람은 지청장한테는 모르겠는데, 없어. 이상수 현 여당 원내총무라니까.

박: 그렇죠. 그러면 안되죠. 원내총무까지….

김: 내가 아주 쌀쌀하게 대했거든, 전화해도. 조사하는 날은 꼭꼭 전화해서 오늘 내보내 주느냐, 오늘 내보내 주느냐 이랬거든.

(중략)

박: 그날 제가 ○○○검사한테 찾아갔어요. 그래서 봉투에 10만원짜리 1백장을 해 가지고 갔어요. 명절 때도 못 찾아뵙고 그랬더니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답답해서 부장님 방에 들어갔어요. 가서 부장님한테 그때 그거를 드리니까 부장님도 안 받으시네. 그래서 저는 야…되게….

김: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야.

박: 그래서 그 전에는 제 성의로 받아주셨는데 그날부터 저를 멀리 하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을 한 거예요. 그냥 뭐 막 가라고 그러고 그것도 안 받으시고 그러니까.

김: 갓끈을 매지 말라고 그랬어, 오이밭에서는. 원래 들락거리는 것도 말이 만들어지려고 하면 오만 말이 만들어져. 왜 몰라. 직원들 다 아는데, 박사장이 누구인지.

(중략)

박: 제가 가서 보니까 또 죄명 그렇게 했데요?

김: 죄명은 안된다니까,여기서 더 이상.

박: 더 이상은 안돼요?

김: 나는 강도 상해 생각도 안했고, 전에.

박: 밑에 직원도 다 강도상해로 올렸는데 그냥 폭행으로 하라고 그래 가지고.

김: 우리가 보는 건 폭행이야.

박: 아니,전에는 강도상해도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중략)

박: 그 사기꾼 벤처 하는 놈 하나 가지고 온갖 정치권이고 뭐 다 연루돼가지고….

김: 인사라 하는 게 있어. 인사. 몇억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몇백억 번다 하는 게 그의 목표라 하면 지금 지청장하고 나는 다음 인사란 말이야.다른 것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거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잖아. 그지□ 많지. 정치권에서 끝까지 노하면 검사장 못 되는 거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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