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광우병 증세 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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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첫 광우병(BSE) 소가 확인된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소가 발견됐다.

미국 농무부는 18일(현지시간) "문제의 소에 대해 두 번의 응급검사를 한 결과 광우병 반응이 나왔다"며 "그러나 아직은 광우병이라고 단정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소의 뇌조직을 검사한 뒤 최종 결과는 4~7일 뒤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사 해리슨 농무부 대변인은 "정부의 광우병 조사 대상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6월부터 걷는 데 문제가 있었거나 신경손상 조짐을 보이며 죽은 11만여마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광우병으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를 사육한 농장이나 도살장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농림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문제의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발생국'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광우병이 발생했지만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발생국 지정을 피해온 상태다. 발생국으로 지정되면 등뼈 등 광우병 위험 물질의 수출이 금지된다.

뉴욕=심상복 특파원.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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