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오답노트·개념 정리노트 작성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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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난 뒤 예상보다 못한 성적이 나오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입시에 성공한 선배들은 이때를 활용해 약점을 보완하면 다음 시험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위해 김귀랑(19·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1)·김민지(20·서울대 인류지리학과군 2)씨가 조언자로 나섰다.

[고3] 오답노트로 내신성적 올려요

“흔히 고3 땐 모의고사 오답정리가 중요하다고들 하잖아요. 전 학교 내신시험에서 오히려 더 효과를 봤어요.” 김민지씨는 중간고사를 치른 고3에게 시험 직후 꼭 오답노트를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방대한 양의 문제를 풀어야 하고 시간도 부족한 모의고사에 비해, 선생님의 출제 스타일과 문제 유형이 정해진 내신시험이 오답노트를 활용하기에 제격이라는 것이다.

김씨가 특히 효과를 본 과목은 수학 내신시험. 그는 “같은 문제가 출제될 때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유형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틀린 문제를 적은 뒤엔 꼭 출제의도를 선생님께 여쭤봤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난 뒤엔 출제의도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다른 단원에서 찾아 풀면서 연습했다. 맞은 문제라도 정확히 개념을 모르고 풀었던 문제라면 빠짐없이 오답노트에 적어 같은 방법으로 학습했다. 영어내신과목도 오답노트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김씨는 노트를 세 부분으로 나눠 ①독해를 제대로 했으나 문제를 틀린 경우 ②문제는 제대로 이해했으나 독해가 잘못된 경우 ③문법이 부족한 경우로 정리할 것을 권했다.

그는 “독해를 했지만 문제를 틀린 경우는 언어영역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며 “이땐 독해를 새로 할 필요가 없으므로 답안에 해설돼있는 한글 제시문을 붙여놓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라”고 권했다. 독해능력이 부족했던 문제는 해석에 실패한 몇 문장을 통째로 적은 뒤 문장구조를 분석해 본다.

마지막으로 문법지식이 부족해 틀린 문제는 해당 문법 개념을 찾아 오답노트에 정리한다. 해당 문법개념을 다룬 새로운 문제를 찾아 아래에 붙여놓고 풀어보면 재점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김씨는 “오답노트를 반복해 보다보면 눈에 익어 그 문제는 다 아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이럴 땐 새로운 종이에 그 문제를 다시 적어 풀어보면 자신이 진짜 그 문제를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3] 개념 정리노트로 사회·과학 정복하세요

김귀랑씨는 중학교 2, 3학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성적을 유지한 비결로 ‘교과서 개념 정리노트’를 꼽았다. “교과서에 나열돼 있는 서술식 설명으로는 필요한 개념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직접 하나씩 저만의 방식으로 ‘문제집형’ 개념을 정리해 나갔죠.”

그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 먼저 교과서에 장황하게 설명돼 있는 내용의 키워드(정의)부터 찾았다. 찾아낸 키워드는 ‘3단원의 첫번째 항목의 중요 개념’식으로 목차를 매겨 정리노트에 적었다. 이 키워드 옆에 한 줄 내외로 간략하게 교과서의 설명을 요약해 놓았다.

이렇게 하면 평소 예습과 복습을 할 때는 물론, 시험 직전에도 해당 단원의 중요 개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런 학습법은 사회와 과학 같은 주요 암기과목에서 톡톡히 효과를 발휘했다. 영어과목 성적이 부족하다면 문법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김씨는 “고2 때 문법정리노트로 학습한 뒤 2~3등급이던 영어모의고사 성적이 1등급으로 뛰어올랐다”며 “중3때 영어문법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문제집을 한꺼번에 구입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문법을 정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중요한 문법지식부터 학습할 수 있고, 여러 문제집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기억도 오래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학은 일단 개념을 이해한 뒤 문제풀이에 초점을 둬 학습한다. 그는 “수학 개념노트는 상위권 학생이 고1 과정을 미리 선행학습할 때 유용하다”며 “중위권 이하의 학생일 경우 수학 개념노트를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김민지씨는 “출제 스타일이 정해진 학교 내신시험은 오답노트를 활용하면 문제 유형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 유용하다”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영어·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 오답노트를 꼭 만들어보라”고 추천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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