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집안 도둑' 7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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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알짜 벤처기업의 첨단기술을 빼돌린 연구원들이 잇따라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는 18일 벤처기업 C사의 첨단 폐쇄회로TV (CCTV) 제어기술을 경쟁사로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책임연구원 신모(36)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9월 3500만원씩에 스카우트를 제의받고 핵심기술을 경쟁사인 K사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첨단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온 C사는 미국의 경찰차량용 카메라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보안용 CCTV 전문 회사다. 기술을 넘겨받은 K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디지털위성방송 장비 개발회사인 S사의 핵심기술을 CD 6장에 담아 빼돌려 회사를 설립한 이 회사의 전 연구원 김모(41)씨 등 3명도 이날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2002년 1월 S사를 퇴사하면서 고화질(HD) TV와 관련된 기술 전부를 빼돌린 뒤 한달 뒤 동종 업체를 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창업 이후 S사의 직원을 추가 영입해 S사에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남부지검은 또 이동통신 관련 특허기술을 빼돌려 정보화촉진기금 1억3580만원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노모(46)씨 등 두명을 구속기소했다. 노씨 등은 지난해 4월 정보통신부에 이동통신 전파중계 관련 첨단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명목으로 정보화촉진기금을 신청하면서 T사에서 빼돌린 원천기술 설계도와 사진자료 등을 자신의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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