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윤호 31SP '구원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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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끝까지 가보자.

하위권의 LG와 SK가 나란히 승리를 따내며 막판까지 4위권 싸움을 혼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로 4위 기아와 꼴찌 LG의 승차는 1.5경기. LG도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기면 4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결국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다음달 3일이 돼야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지는 극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구 삼성-LG전에선 LG가 강한 승부욕을 나타내며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삼성을 11 - 4로 대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의 올시즌 대구 삼성전 전적은 6전 전패. 또한 LG는 최근 11경기 연속 무홈런의 초라한 '소총 부대' 였으나 1회초 유지현이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전의(戰意)를 나타냈다.

삼성 마해영에게 2점 홈런 두 방을 맞아 5회까지 2 - 4로 뒤졌으나 LG는 이후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6회와 7회 1점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8회초 타격 1위 양준혁이 솔로 홈런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 들어서도 타자 일순하며 무려 6득점, 한가로운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LG의 '수호신' 신윤호는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1세이브포인트째를 따내며 진필중(두산.30세이브포인트)을 따돌리고 구원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인천 한화-SK전에선 SK가 3 - 2로 승리, 갈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1회말 안재만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낸 뒤 이를 끝까지 지켜내 4강 진입에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6안타.3볼넷.1실점으로 호투, 시즌 14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고 또한 삼진 7개를 빼내 올시즌 2백11개의 탈삼진으로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이 세운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백23개)에 12개를 남겨두게 됐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기아에 승률에서 0.001이 뒤져 4위 자리를 다시 뺏겼다.

이미 2, 3위로 순위가 확정된 현대와 두산의 잠실 경기에선 두산이 안경현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10 - 5로 크게 이겼다.

김종문.최민우 기자, 인천=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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