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전국 대학 평가-정치외교학과] 순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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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려대가 올해 정치외교학과 평가 1위를 차지했다.

1996년 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던 고려대는 교수연구 부문의 우세를 앞세워 지난 평가에서 1위였던 서울대와 순위를 맞바꿨다.

5년 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서울대는 교수연구 부문의 약세로 연세대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올해 평가에서는 지방 사립대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원광대는 졸업생 사회진출과 평판도 부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교육여건 2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6위로 도약했다. 정치학 분야에서 특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한림대와 경남대는 종합순위 5위와 10위를 차지해 지방 사립대의 한계를 극복했다.

교육여건 때문에 고전한 학교도 많았다. 교수연구 부문에서 고려대.연세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서강대는 높은 시간강사 의존율 등 교육여건이 악재로 작용해 4위에 머물렀다.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도 이 부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7,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 평가에서 5위였던 성균관대는 교수(5위).평판도(6위)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교육여건이 열악해 9위로 내려앉았다.

전통적으로 정외과가 강세였던 중위권 대학들은 교수의 고령화로 인한 논문실적 부진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 교육여건 부문=교수 1인당 강의시간은 서울대가 5.64시간으로 가장 적었으며 고려대(6.14).국민대(6.58)가 뒤를 이었다.

울산대가 11.76%로 시간강사 의존율이 가장 낮았고 경북대(13.64%)와 서울대(15%)가 그 다음이었다. 교수 1인당 학생수는 동의대와 고려대가 16명으로 가장 적었다.

총 등록금액 대비 장학금 액수를 비교해 보는 장학금 환원율의 경우 동의대가 18.7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원광대.이화여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교수연구 부문=논문.저서.연구비 부문으로 나눠 살펴본 교수부문 중 논문 실적은 고려대.연세대가 공동 1위로, 서강대가 3위로 나타났다.

저서 실적은 건국대.한림대.한양대 순이었다. 교수당 교내외 연구비는 고려대가 1천6백여만원, 연세대가 1천3백여만원, 한림대가 9백여만원으로 1, 2, 3위를 차지했다.

◇ 졸업생 사회진출=서울대.고려대.연세대.경희대 순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졸업생 취업률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보다는 지방 소재 대학이 높았으며 서울대의 취업률은 평가 대상 대학 중 최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진학률은 취업률과 반대로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이 높았다.

최근 10년간 서울대가 졸업생 1백명당 8.1명의 교수를 배출해 연세대(5.9명).고려대(4.8명).성균관대(4명).한국외대(2.8명) 등을 훨씬 앞질렀다.

외교안보연구원.세종연구소 등 주요 연구소 박사급 연구원 수는 서울대(16명).한국외대(11명).고려대(10명) 등으로 나타났다. 10~16대 국회의원 배출수는 서울대 1백21명, 고려대 78명, 연세대 57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 평판도=본사 여론조사팀이 교수와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평판도는 연세대.서울대.고려대.서강대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개발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는 연세대가, 교수 자질과 졸업생 조직 적응력에 관한 질문에서는 고려대가 1위로 꼽혔다.

서울대는 학생 자질과 교수.학생의 대외활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정외과 부설 연구소 순위=평판도 조사와 함께 정외과 부설 혹은 관련 연구소와 각 대학 연구소 발행 학술지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도 실시했다.

연구활동이 두드러진 연구소로는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1백8명).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1백5명).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78명).한양대 중소문제연구소(41명).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20명) 등이 꼽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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