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30만명 추가 동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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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이슬라마바드=특별취재반]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오바이둘라 국방장관은 24일 "미국과의 항전을 위해 '지하드(성전)' 경험이 있는 30만명을 추가로 동원했다" 고 밝혔다.

오바이둘라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수십만명이 모병에 응하고 있다" 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의 충돌을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3일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조직 알 카에다가 지난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항공기 돌진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증거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빈 라덴이 테러의 장본인임을 전세계에 보여줄 것" 이라며 "그의 죄상은 매우 명백해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 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이 테러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0일 빈 라덴 측근과 미국에 살고 있는 조직원이 대형 공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감청했으나 해독에 수일이 걸렸다" 며 "그 내용이 빈 라덴의 연루를 입증할 증거가 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이날 폭스TV에 출연, "이번 보복공격은 미국의 자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이라며 "군사작전에 관한 유엔의 승인은 필요 없다" 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관련해 파키스탄과 계획을 협의할 미 대표단이 24일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국방부.국무부.연방수사국(FBI)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및 국방 관계자와 미 전투기의 파키스탄 영공통과 허용문제 및 통보시기, 절차 등 군사작전의 세부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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