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테러리스트' 유럽등 이민 2세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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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연쇄테러 범인들의 신상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이들 '뉴테러리스트' 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의 테러 행동대원들이 대부분 사회적 소외계층 출신이라면 뉴테러리스트들은 비교적 풍요로운 중산층 출신이다.

학력 또한 거의 기초교육조차 받지못한 경우가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 대학 재학생 이상이다. 특히 공학 또는 과학분야 전공자들이 선호된다. 이번 경우처럼 비행기 조종이나 폭탄의 기능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임무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석.박사 과정 이상의 학력 보유자도 드물지 않다.

이번 자살 테러의 범인 중 한명인 무하메드 아타 역시 변호사인 아버지와 대학교수인 형제들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란 함부르크 대학의 도시공학과 학생이었다.

또 과거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테러 행동대원들을 직접 모집했으나 최근에는 유럽과 미주권의 이민 2세들로 충원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은 흔히 테러 실행 전부터 각종 범죄기록을 갖고 있던 과거의 테러리스트들과는 달리 전혀 범죄 흔적이나 정치적 활동이 없어 경찰과 정보기관의 감시망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뉴테러리스트들은 정신병적인 종교적.정치적 신념으로 무장하고 테러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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