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징크스' 놓고 협회-기자 입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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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몰디브전을 앞두고 협회 관계자와 기자들이 한동안 설전을 벌였다. '상암 징크스' 때문이다. '상암 징크스'는 한국 성인축구대표팀이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장경기 승리 이후 몰디브전 전까지 1무 7패를 기록하며 유독 상암에서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그러나 몰디브전 전에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암 징크스는 허상일 뿐이다. 그동안 상암에서 치른 경기는 모두 세계적인 강호와 한 것이라 쉽게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징크스'라는 말을 붙인 것은 억지 아니냐"고 토로했다. 세계적인 강팀과 친선경기를 할 경우 축구팬들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상암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상암 경기에서 승수를 쌓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상암 징크스'라는 말이 붙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몰디브전을 제외하고 지난 9경기에서 대표팀이 1승 1무 7패를 기록하는 동안 대표팀이 넣은 골은 단 5골. 9경기 평균 0.56골이고, 무득점 경기만 6경기다. 비록 강팀을 상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긴장감이 덜한 친선경기에서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렸다는 점이 '지긋지긋한 징크스'라는 수식어를 붙게 만들었다. 게다가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 직전에 부산(스코틀랜드 4-1 승), 제주(잉글랜드 1-1 무), 수원(프랑스 2-3 패)에서 했던 세계적인 강호와의 친선경기에서는 시원한 골잔치를 벌였던 것과도 비교가 됐다. 더구나 최근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불러오고도 1-1로 비기는 바람에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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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월드컵경기장 역대전적

날짜 상대 경기 결과 득점

2004. 7.14 트리니다드토바고 친선경기 1-1 무 차두리

2004.6.2 터키 ˝ 0-1 패

2003. 11.18 불가리아 ˝ 0-1 패

2003. 6.11 아르헨티나 ˝ 0-1 패

2003. 6.8 우루과이 ˝ 0-2 패

2003. 4.16 일본 ˝ 0-1 패

2002. 11.20 브라질 ˝ 2-3 패 설기현 안정환

2002. 6.25 독일 월드컵 준결승 0-1 패

2001. 11.10 크로아티아 친선경기 2-0 승 최태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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