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균전·트럭테러 특급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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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1일의 항공기 돌진테러 사건 이후 미국 공항 등 대형 시설물들에 대한 보안이 대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11일 납치됐던 4대의 비행기 이외에 다른 비행기 두대에 대한 납치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항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AA043편 등 납치 모면=시카고 트리뷴지는 18일 아메리칸 에어라인(AA)소속 043편이 납치 일보 직전 결항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연방수사국(FBI) 소식통을 인용, "이 항공기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043편으로 세계무역센터 북측건물에 충돌한 아메리칸 에어라인 011편보다 25분 늦은 오전 8시10분에 보스턴 로건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다" 며 "불과 이륙 수분 전 기체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결항이 결정됐다" 고 밝혔다.

AA043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승객 중에는 아랍계가 상당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FBI는 이들의 신원과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테러 당일 오전 8시50분 뉴어크 공항을 출발, 샌 안토니오로 갈 예정이던 AA 1729편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항로를 바꿔 세인트루이스에 착륙했다.

◇ 세균전 부대도 배치〓미 경찰소속 연안경비대는 뉴욕 항구의 유람선 운항을 금지했으며 상업용 선박은 운항허가를 주기 전에 철저한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주요 댐에 대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해군 군함 주변엔 4백50m의 안전지대까지 설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의 철통경계라는 것이 노먼 미네타 미 교통장관의 설명이다.

또한 캔자스주는 주 방위군 소속 세균전 부대를 창설 후 처음으로 주요 기지에 배치됐다.

한편 FBI는 18일 "남아 있는 테러범들이 훔친 소방차나 구급차를 이용해 군 기지나 행정부 건물에 폭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고 경고했다. FBI는 폭탄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도난 트럭의 종류와 수를 조사 중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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