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위 지키려는 LG, 3위 뺏으려는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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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인 LG와 삼성이 상위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붙는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반 게임 차 4위 삼성은 27~29일 LG의 홈 잠실구장을 찾아 3위 탈환에 나선다.

◆상위권 구도 뒤흔든다=LG는 27일 에이스 봉중근을 내세워 삼성을 겨냥한다. 4월 초까지 SK·두산과 3강 체제를 이뤘던 삼성 또한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투수력을 정비해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는 계산이다.

이달 초 내분으로 흔들렸던 LG는 어지러운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 팀 타율(0.238) 최하위, 팀 홈런(15개) 6위, 팀 평균자책점(4.21) 5위 등 투·타 기록에서는 평균 이하지만 팀 내 응집력이 부쩍 좋아졌다.

박종훈 LG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봉중근이 복귀 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초반 불안했던 외국인 투수 오카모토와 곤잘레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해졌다. 스타들이 늘어선 상위 타선은 들쭉날쭉이지만 조인성·오지환 등 7·8번 타자가 31타점을 합작했다.

삼성은 투·타 밸런스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투수들이 잘 막으면 점수를 못 내고, 타자들이 힘을 내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양준혁이 타율 0.333, 박한이가 0.364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힘을 자랑했고, 왼손목 부상 중인 주포 채태인이 이번 주 합류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LG가 선두 SK와 힘겨운 3연전을 앞두고 있는 반면, 삼성은 6위 한화와 대전에서 맞붙는다.

◆위기의 KIA와 롯데=4강 후보로 분류됐던 KIA는 5위, 롯데는 최하위에 처져 있다. KIA는 SK와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부산에서 롯데와 만난다.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과 새 외국인 투수 라이트가 2군으로 내려간 KIA는 하루 하루를 꾸려가기 어려운 상황. 4번 타자 최희섭까지 부진해 KIA는 팀 타율(0.251) 6위, 팀 홈런(11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롯데는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지만, 투수와 수비력이 약해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이대호가 왼손목 부상 중이어서 걱정이 더 크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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