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건 이렇습니다?!] 임원 연봉 차 큰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본지 4월 19일자 e8면>

사업보고서에 나오는 임원 보수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뜻한다.

등기임원과 비등기임원은 권한과 책임은 물론 보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장단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채용·인사 등을 결정한다. 국내 대기업은 대체로 연 8~10회 정기·임시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임원이 등기임원이고, 이들은 주총에서 선임된다.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의 연간 보수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엔 급여와 성과급·퇴직금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 등기임원에게 평균 47억8800만원씩 지급했다. 이어 ㈜LG(31억9100만원), CJ제일제당(29억4900만원) 순이었다.

비등기임원(집행 임원)은 회사 대표나 이사회의 인사 규정에 의해 선임된다.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고, 의결권도 없다. 보통 이사-상무-전무-부사장 순으로 승진하지만 이를 세분화한 기업도, 단순화한 기업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5대 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면 통상 2억~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회사 사정이나 고과·성과급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은 3명(사외이사 4명 별도)이다. 이 회사 전체 임원이 9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등기임원은 ‘임원 중의 임원’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4명, 포스코는 5명을 두고 있다.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최근 등기임원 개개인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에 부정적이다. 개별 기업의 인사 정책인 데다 자칫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국대 이장희(경영학) 교수는 “미국은 시가총액 7억 달러 이상 상장사의 주요 임원, 일본은 연봉 1억 엔 이상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