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화제] 전국규모 '아파트 소비조합'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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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단지를 연결해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국내 최대의 아파트 소비조합이 출범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1일 출범한 조합은 그동안 김치.쌀.멸치.김.공기청정기 등 품목에 대한 주문을 받아 모두 1500만 원어치를 공동구매했다.

김치의 경우 10㎏짜리를 인터넷 쇼핑몰보다 45% 싼 2만9500원의 가격에 200개를 구매했다. 시중가 100만원대보다 저렴한 79만원에 판매하는 김치냉장고는 현재 20여대를 주문받았다.

소비조합에 물품.용역을 공급할 업체는 현재 30여 곳 확보됐다. 조합은 공급 업체를 1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합은 농산물.공산품, 이사.청소 등 용역, 문화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자와 계약을 하고 조합에 가입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시중가격보다 30~50% 싼 가격에 공급한다.

매주 2개 품목을 정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주문을 받은 뒤 생산자가 직접 택배로 발송하게 된다.단지마다 실무를 맡은 1명씩의 단위조합장이 입주민에게 물품 홍보와 주문 접수를 한다. 아파트 주민이 직접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해도 된다.

소비조합은 공동구매하는 물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지자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만 공동구매한다. 조합은 놀이동산이나 스키장과도 계약을 해 이용료를 50% 이상 할인해주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파트 소비조합은 부산의 IT(정보통신)업체인 KDB정보통신이 지난달 '아파트소비조합(www.aptsobi.com)'을 결성해 전국의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전국 300여 아파트 단지가 조합으로 가입했다. 경기도가 125개 단지로 가장 많고 서울 51곳, 부산 46곳이 참여했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 단위의 공동구매 조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 유도욱 사무국장은 "가입 의사를 밝힌 아파트 단지가 1000여 곳이난 되는 등 회원은 계속 늘고 있으며 전국 3000여 개 단지 1000만 명 입주민이 목표"라며 "아파트소비조합이 정착하면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아파트 입주민들은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대량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1-465-7758.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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