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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들 신입생 유치 아이디어 '만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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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입시부터 예상되는 대학정원 미달 사태에 대비,부산지역 대학들이 사활을 건 학생유치전에 나섰다.

대학들은 교육 ·휴식공간을 앞다퉈 설치하는가 하면 수업이 불충실할 경우 수업료를 환불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있다.또 다른 지역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등도 확충하고 있다.

동서대는 지난 3일 교내에 교육.휴식기능을 갖춘 '모빌 플레이스테이션' 공간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동서대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생문화관 3층 전체에 PC네트워크 게임공간.비디오 게임공간.노래방 공간 등을 갖추기로 했다.

지난 4월 학교도서관 9층에 1만여 권의 각종 자료와 정보검색 및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E-Library' 를 마련했고 학생문화관엔 40대의 컴퓨터를 갖춘 컴퓨터 플라자를 설치했다.

신라대는 지난 3일 교내 자연관에 학생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정보검색대.컴퓨터.팩스 등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한번 방문으로 모든 학사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국해양대도 지난달 말부터 학생증 발급부터 취업관련 정보.진로상담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학생종합민원실' 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외대도 지난달 학생 후생관 4층에 1백평 규모의 학생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영산대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았을 경우 해당시간 만큼 수업료를 돌려주는 '수업료 환불 프로그램' 을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 '대학의 주체는 학생' 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들에게 친절한 교직원에게는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그린 카드제' 를 도입했다.

동서대는 지난달 예절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친절예절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아대와 신라대는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잡기 위해 4백~5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현대식 기숙사를 건립하고 있다.

동아대 최순(崔焞)기획실장은 "내년부터 정원미달이 예상되고 수시모집과 편입학제도 등 대학교육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 학생 서비스 강화에 나서지 않을수 없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 대학정원 미달시대=부산학원이 부산 ·경남 ·울산지역 고3 재학현황과 각 대학 (전문대 포함)과 정원 현황을 대비해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은 내년 입시부터 졸업예정자는 5만9천1백70명인데 반해 대입정원은 6만3천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대입정원이 3천8백55명이 남는 셈이다.

2003년엔 고졸 예정자가 5만3천3백65명으로 내년도와 비교해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대입정원은 2002학년보다 조금 늘어난 6만3천5백92명으로 무려 1만2백20여 명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학원 차상로(車相路)평가실장은 “해마다 10% 정도의 부산출신 학생들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데다 고졸예정자가 대입정원을 밑도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지역 대학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들이 이 때문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끌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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