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새만금] 호원대, 국방과학·관광 인력의 중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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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대 이두용 교수(왼쪽)가 야간 실습 시간에 학생들에게 항공기 엔진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강희성 총장

호원대는 새만금시대 산업인력 양성의 메카를 꿈꾼다. 장·단기 발전계획을 담은 ‘호원비전 2010’은 미래형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국방과학기술과 관광레저 분야의 특성화로 방향을 잡았다.

국방과학기술(항공정비·정보전·지상무기) 분야는 개설한 지 올해 4년째의 짧은 연륜이지만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론·실무를 겸비한 탄탄한 교수진의 사제(師弟) 동행식 열정과 가르침이 원동력이다. 교수들은 육·공군이나 국방과학연구소·정비창 등에서 20~30년씩 근무한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로 구성됐다. 국내 3명뿐인 항공정비사 명장도 있고, 지상무기체계 전문가도 있다.

교수들은 연구실에 침대·취사 시설까지 갖춰놓고 기숙사의 학생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한다. 오전 6시면 기상해 학생들과 함께 조깅을 하고, 오후 6시까지 학과 수업을 한다. 오후 7~11시에는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와 전공과목, 항공기·전차 엔진정비 등 실기 지도에 구슬땀을 흘린다.

지각 3번이면 F학점 경고장이 곧 바로 날아들 정도로 학사관리가 엄격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4년간 땀 흘려 공부하면 40년 인생을 보장받는다”며 100% 취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것이다.

2~4학년 재학생 가운데 절반 정도는 군 장교 장학생 시험에 합격해 국방부로부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09년 육군 대학장교 장학생 선발자’에는 이 학교 학생 25명이 포함돼 4년제 대학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시험은 전국 110개 대학에서 436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3학년 김남훈(지상무기)씨는 “ 미팅하고 술집에 맘대로 가는 대학생활의 낭만을 기대했는데 공부만 하는 게 처음에는 생소했다. 하지만 교수님들을 믿고 공부한 덕분에 장교시험에 합격해 군대·취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관광레저학과는 전북 지역 최초로 20여 년 전 개설했다. 현장실무형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 학과는 트랙제라는 독특한 제도를 시행한다. 여행사 직원으로 현장실습을 나가거나 자격증 취득 또는 어학시험 등을 목적으로 공부를 할 경우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전공 110학점 중 50학점은 전공트랙으로 채울 수 있다. 이 학과의 졸업생은 90% 이상이 호텔·콘도·여행사 등에 직장을 잡을 정도로 취업률이 높다. 새만금에 관광레저 시설이 들어설 경우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성 총장은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수적”이라며 “준비된 대학으로서 우리가 그 역할을 떠맡겠다”고 다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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