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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수 인양 내주 초로 늦춰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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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20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이날 오전 백령도 장촌 해안을 이동하는 해병대원들 뒤로 인양작업을 위한 크레인이 운무에 휩싸여 있다. 기상 악화로 이틀간 인양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함수 인양은 예정보다 늦춰지게 됐다. [백령도=김성룡 기자]

기상 악화로 이틀간 중단됐던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재개됐다. 해군 관계자는 20일 “이날 오후부터 민간 잠수사를 해저에 투입해 18일 밤 강한 너울성 파도로 끊어진 3번째 체인을 새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끊어진 체인 교체 작업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3번째 체인에 와이어를 연결한 뒤 새 체인을 걸어 반대쪽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이날 인양 체인의 장력 강도를 높이기 위해 종전의 88㎜짜리보다 4㎜ 더 굵은 체인을 작업에 투입했다. 3번째 체인 교체 작업에 앞서 해군과 인양팀은 이미 연결이 완료된 1, 2번째 체인의 안전검사를 마쳤다. 인양팀은 3번째 체인 교체를 마치면 마지막 4번째 체인을 함수에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백령도 해상에는 21일 다시 파고가 1∼2m로 높아지고 22, 23일에는 3m 안팎의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4개의 체인을 건 이후에는 90도로 누워 있는 함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따라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함수 인양은 다음 주 초로 넘어갈 전망이다. 인양팀 등에 따르면 함수의 절단면도 함미와 마찬가지로 온통 찢어져 너덜너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함수 인양 뒤 함미와 절단면을 비교해 보아야 폭발 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정기환 기자, 이상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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