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부터 용담댐 물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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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용담댐 물 배분을 놓고 전북 ·충남권이 벌이는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전북도가 전주 ·익산 ·군산 등 지역에 대한 독자적 용수 공급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전북도는 “전주권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더 이상 용담댐 물 공급 미룰 수 없다”며 물공급계획 확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도는 물공급계획 발표에 앞서 지난 8∼9일 이틀간 용담댐에서 전주 광역상수도로 물을 보내는 통수 시험을 가졌었다.

전북도는 내년 1월 전주 ·익산시에 하루 16만7천t의 물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 7월부터는 군산시에 11만7천t을 보내고 2004년부터는 김제시 ·완주군 등 13개면에 21만4천t을 공급할 계획이다.

용담댐 물이 공급됨에 따라 전주 ·익산시가 그동안 금강용수 ·섬진댐 ·전주 지곡정수장 등에서 공급 받던 10만7천t은 전주권 공업용수로 전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용담댐 물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전주시 등 고지대 급수난이 해소되고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게 되는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 ·충남권에서는 용담댐 건설로 대청호 담수량이 줄어 드는 것이 뻔한데 전북도가 일방적으로 전주권 물 공급 계획을 세운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 ·대전시를 비롯해 전북도·수자원공사 등이 공동으로 제3의 용역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로 한 만큼 그 결과가 나올때까지 전북도의 물 공급계획에 대해 동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용담댐이 완공됨에 따라 대청호에 유입되는 물이 하루 1백78만t에서 1백여만t으로 줄어 드는 만큼 용담댐에서 충청지역에 그에 상당하는 물을 공급해줘야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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