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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삽살개 독도서 추방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천연기념물(368호)인 삽살개(사진)가 독도 생태계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독도에서 추방될 상황에 처했다.

환경부는 최근 독도와 울릉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독도 경비대에서 기르고 있는 삽살개 일곱 마리가 독도의 생태계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육지로 옮기기로 했다.

삽살개는 1998년 한국 삽살개 보존회에서 독도경비대에 기증한 것으로 당시 암수 한쌍이었으나 현재는 수컷 세 마리.암컷 네 마리로 늘어났다.

삽살개들은 경비대에서 먹이를 주고 있으나 독도를 마구 돌아다니며 바다제비나 괭이갈매기 등 독도에서 서식하는 야생 조류들을 해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새 알도 먹어치우고 있다.

최근에는 독도 해안에서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 1백여 마리가 한꺼번에 물려 죽은 채 발견됐는 데 경비대는 삽살개의 짓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이처럼 삽살개 때문에 바닷새 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 336호인 독도의 생태계가 훼손될까 우려되자 결국 반출 결정을 내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 토종인 삽살개가 우리 영토인 독도에서 살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주민들이 돌볼 수 있는 곳으로 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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