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 프로 골퍼들 “원아시아 투어 안 나오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16일 코리안투어 유진투자증권 오픈이 벌어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 코스(파72)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선수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도 흔들렸다. 지난해 출범한 ‘원아시아 투어’ 때문이다.

국내 남자 프로 선수 대부분이 원아시아 투어를 보이콧하겠다는 연판장에 서명했다.

원아시아 투어는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와 중국·호주 협회가 만든 투어다. 3개국 선수 22명씩과 세계랭킹 250위 이내 선수 등이 출전할 수 있게 정관을 만들었다.

그러나 GS칼텍스 매경오픈, 한국 오픈, SK텔레콤 오픈이 올해 원아시아 투어에 포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권명호 선수는 “원아시아 투어가 새로 대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동의했는데, 새 대회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나가던 대회를 원아시아 투어로 가져가면서 출전권을 빼앗아 간 꼴이 됐다”고 했다.

박도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선수회 회장은 “선수들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상태이며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를 빼고는 대부분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부회장은 “한국 쿼터는 22명이지만 다른 조항까지 합해 최대 60명까지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출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또 한국 선수가 해외 대회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오픈 3라운드에서는 강성훈이 합계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인천=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