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피해 어떤 게 있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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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추적실 일부도 파손됐으며 선체 하단의 스크루는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함포 탄약 4000여 발과 개인 화기(소총) 유실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진은 15일 바지선에 올려진 천안함의 뒷모습. [백령도=김성룡 기자]

천안함 함미 부분에 탑재된 일부 무기체계가 침몰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갑판 상부에 장착돼 있던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과 어뢰발사관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추적레이더 일부도 떨어져 나갔다.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76㎜ 주포와 40㎜ 함포 각 2문 ▶Mk-32 어뢰 발사관 6기 ▶폭뢰 12발을 탑재하고 있다. 또 미국산 함대함 유도탄인 하푼 미사일 4기, 대공 미스트랄 미사일 4기도 싣고 있다.

이 가운데 하푼 미사일 2기와 우측 어뢰발사관 3기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하푼 미사일은 연돌(굴뚝)과 추적레이더 사이에 2기가, 추적레이더와 40㎜ 함포 사이에 2기가 발사대에 각각 장착돼 있었다. 군은 충격으로 연돌이 뜯겨져 나가며 근처에 있던 하푼 미사일이 함께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정 우현에 탑재됐던 3기의 어뢰발사관에는 2기의 어뢰가 장착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뢰발사관은 3기가 한 묶음으로 설치돼 있으며 실제로 장착하는 어뢰 숫자는 작전 필요성에 따라 조정한다. 군은 이를 군사기밀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실된 무기체계가 해저에서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거나 다른 충격에 의해 자체 폭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군 당국은 유실된 미사일이나 어뢰는 통제장치에 의한 타격이 이뤄지거나 특정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도록 다중 안전장치가 돼 있다고 설명한다.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군은 유실된 무기가 침몰 해역 인근에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뢰탐색함 4척과 로봇팔을 가진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를 투입했고 잠수사를 동원해 해저를 조사하고 있다.

무기체계 중 76㎜와 40㎜ 함포, 잠수함 공격용 폭뢰 12발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포 탄약 4000여 발과 장교를 제외한 승조원용 소화기(소총) 유실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양 첫날에는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는 바람에 탄약과 무기 유실 여부는 확실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랄은 평소 함수 쪽 함교 인근에 있는 보관함에 탑재돼 있어 함수를 인양해 봐야 최종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연료인 경유 15만L도 그대로 있어 오염 피해가 없었다.

글=정용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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