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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등돌린 사회보험… 불편 항의 속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전국사회보험노조(옛 지역의보노조)의 조합원 대부분이 지난 27일에 이어 30일에도 노조위원장 선거를 하느라 근무하지 않는 바람에 건보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일부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들러 일을 처리하고 투표장으로 가긴 했지만 5천3백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은 2백23곳의 지사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지부나 시.도별로 한 곳에 모여 투표했다.

공단은 비조합원과 간부들이 대신 민원을 처리하도록 했지만 건강보험증 발급.고지서 재교부 등 간단한 민원을 제외한 전화민원이나 건강보험료 조정 등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사회보험노조는 집행부 불신임에 따른 보궐선거 1차 투표를 지난 27일 실시, 과반수 득표자가 없자 두 명의 후보 중 한 명이 탈퇴하고 최종 후보로 남은 김위홍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30일 실시했다.

상당수 지사들은 자동응답전화(ARS)에 "사회보험노조 임시총회로 인해 지역 민원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니 시급한 민원은 직접 방문해 처리해 달라" 고 고지했다.

민원인 김기홍씨는 공단 홈페이지에 "대구지사에 두시간여 동안 1백50번이나 전화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고 항의했다.

다른 민원인은 "오늘이 월요일인데 선거를 하느냐.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 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회보험노조 관계자는 "2년 만에 한번 하는 위원장 선거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높이고 축제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단체협약에 휴무일로 정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단체협약에서 노동조합 창립일을 휴무일로 정한 데는 많지만 선거일에 쉬는 데는 드물다" 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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