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증표, 웨딩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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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혼남녀가 결혼 준비에 쓰는 비용은 남녀 합쳐 5000만원 정도다. 이는 결혼 정보회사 듀오의 휴먼라이프 연구소가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과 실시한 연구 조사 결과다(20~30대 미혼남녀 975명 대상 2009년 10~11월 조사). 이중 예물 비용은 평균 680만원 대로 나타났다.

듀오 윤영중 홍보팀장은 “올해 신랑·신부들은 예물 선택에 있어 허례허식을 버리고 필요한 품목에만 집중하는 합리적인 성향을 보인다”며“특히 결혼 이후 자산이 될 수 있는 품목에 집중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 예물을 투자성향으로만 맞출 순 없다. 예물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티파니앤코의 한 관계자는 “실속과 의미를 충족시키는 다이아몬드가 인기인 이유”라며 “최근 세트 예물에서 ‘다이아몬드 반지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하자’ 는 예비부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전 예물은 0.3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유색석·진주·금세트 등 가짓수를 채우는 것이 전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물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구입 가격만큼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한다. 투자의 개념으로 본다면 순금이나 크기가 큰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는 게 실속 있다.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선택

다이아몬드 반지 중 인기 제품은 1캐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것이다. 디자인은 링 위에 다이아몬드 1개만 세팅된 ‘솔리테어’ 스타일이, 세팅은 6개의 프롱(보석을 잡아주는 다리)이 달린 ‘티파니 세팅’이 인기다.

여기에 작은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박힌 밴드링을 추가하기도 한다. 밴드링은 솔리테어 링과 함께 끼거나 평소 한 개만 따로 낄 수도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밴드링에는 반지 안쪽에 신랑·신부의 이름 이니셜이나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 넣는 ‘인그레이빙’도 가능하다.

골든듀 김지현 과장은 “종전에는 젊은 여성이 1캐럿 다아이몬드 반지를 착용하는 것을 다소 부담스러워 했는데,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사회 활동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택하면 고급스런 소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등급·감정서 꼼꼼히 챙겨야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클수록 등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품질 다이아몬드는 색상이 무색에 가깝고 각 커팅면이 대칭을 이룬다. 내부 이물질의 함유량은 적어야 한다. 골든듀 김 과장은 “일반적으로 H등급 이상의 색상, 상위 2등급(very good 또는 excellent)의 커팅, ‘SI1’이상의 내포물 등급을 가진 다이아몬드가 고급 주얼리용으로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드비어스 심효정 과장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선택하면 안된다”며 “다이아몬드의 감정서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를 되팔 때 감정서가 없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보통 미국보석감정원(GIA)이 발행하는 감정서가 인정된다. 국내에는 유명 감별사들이 발행한 감정서가 통용되기도 한다.

[사진설명]1~3.골든듀의 다양한 1캐럿 다이아몬드 링 4.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솔리테어링과 밴드링

< 윤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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