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목축문화박물관 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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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귀포시 가시리 마을 신문화공간조성사업추진위원회는 6억원을 들여 가시리 마을 공동목장내 18만6486㎡ 부지에 495㎡ 규모의 목축문화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이달 중 설계 공모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는 목축문화박물관은 가시리가 지역 내 유·무형 향토자원을 기록보전하고, 농·어업용시설 등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목축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지역특산물을 전시하는 ‘목장카페’, 오름 등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만들어진다. 또 주변의 자연생태환경을 활용해 재활승마 등 프로그램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목축캠프,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해설사 양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선조부터 목마장(牧馬場)으로 사용됐던 이 지역은 방목한 말을 관리하기 위해 돌로 쌓았던 울타리인 ‘잣성’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고, 조선시대 겨울철 목동의 임시거처인 목감막(牧監幕) 등 다양한 목축문화의 뿌리가 남아있다. 음력 7월 보름날 지냈던 목축제인 ‘백중제’도 아직까지 마을의 큰 행사로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종 신문화공간조성사업추진위원회 프로젝트 담당자는 “조선시대 탐라순력도 중 하나인 ‘산장구마(山場驅馬)’에 가시리의 녹산장을 가장 주요한 제주마 목장으로 그려 놓았을 만큼 예부터 가시리는 목축이 중요한 생산기반이었다”며 “목축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사교육·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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