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보다 살기 힘든 국민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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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가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9~10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인터넷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공노.행정자치부.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먼저"라며 파업 자제를 요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마티뽈리테'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전공노 사이트에 "하위직으로서 나름대로 고통도 없진 않겠지만 국민 대다수는 당신네들보다 훨씬 살기가 힘들다"면서 "지금까지의 부패.부조리부터 먼저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열혈청년'이라는 네티즌은 "지금 한국에는 공무원 시켜주고 밤 10시까지 일하라고 하면 정말 열심히 할 사람들 많다"면서 "이미 많은 것을 가진 공무원들이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 여론에 대해 전공노 측의 반박 글도 이어졌다. '하위직'이라는 필명의 한 공무원은 "더 힘든 분들도 있겠지만 외환위기 때 월급이 삭감돼 한달에 50만원을 받기도 했다"면서 "전공노가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부패한 조합원은 노조의 힘으로 퇴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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