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 기고 논란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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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과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 사이에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논쟁은 秋의원이 李씨의 조선일보 기고문( '신문없는 정부 원하나' )을 겨냥, '곡학아세(曲學阿世)' 라고 비판한 데서 시작됐다.

4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도 秋의원은 "李씨는 한나라당의 국가혁신위원회에 몸담고 있는지 밝히라" 고 공세를 폈고 李씨는 "국가혁신위에 몸담고 있지 않을뿐더러 그런 제의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 고 반박했다.

▶秋의원 주장= "지식인들이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고 유명세를 이용해 애매하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이번 세무조사가)언론탄압인 것처럼 현혹시키는 말과 글을 쏟아내서는 안된다. 일부 언론이 외부 필진을 동원, 국민의 소리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현명한 국민은 세뇌되지 않는다. "

▶李씨 반박= "세무조사를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은 이번 조사가 언론자유를 침해할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권력이 합법성을 가장해 신문에 강요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애매성이나 은유성은 표현의 효과를 높여주는 문학적 기법이므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곡학아세는 힘있는 세력에 아첨해 이득을 얻으려 하는 것인데, 내가 아첨한다면 보다 강하고 이득도 줄 수 있는 정부나 여당에 하지 왜 약한 언론편을 들겠나. 나는 지금까지 어떤 당과도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 문화인들의 활동을 정치적인 눈으로만 보지 말아달라. 신문이 지식인을 키운다기보다 다 자란 지식인을 신문이 활용하는 경향이 더 많다. "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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