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한빛은행 "조안나 좋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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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빛은행이 2일 성남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폴란드 출신 조안나의 막판 활약으로 84 - 80으로 승리, 3승1패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한빛은행은 초반 다양한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노장 조혜진(15득점)이 3점슛을 던지고 나면 흑인 선수 카트리나(23득점)의 깨끗한 미들슛, 이어 박순양(17득점)이 날쌔게 골밑을 파고들었다. 다양한 공격이 터지면서 한빛은행은 전반을 12점이나 앞섰다.

그러나 지역방어가 허용된 3쿼터에서 국민은행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거구 라피유를 기용, 골밑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흑표범' 하킴 올라주원을 연상시키는 라피유는 리딩가드 김지윤과 깔끔한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3쿼터에만 14득점, 65 - 64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카트리나가 라피유에게 밀리자 한빛 박명수 감독은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 조안나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조안나는 전날까지 세경기에서 평균 6점만을 기록하며 함량 미달로 평가돼 벤치 신세를 졌었다. 박감독은 3쿼터까지 23득점한 카트리나를 빼고,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조안나를 기용했다. 공격보다는 라피유를 밀어낼 수만 있으면 성공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박감독의 모험에 조안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있는 힘을 다해 라피유를 골밑에서 몰아내더니 갑자기 공격력에도 불이 붙었다. 조안나는 종료 4분전부터 연속 7득점했으며 79 - 77로 간신히 앞서던 종료 1분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민은행은 주전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으나 4쿼터 쓸데없는 파울로 자유투를 헌납한 데다 해결사 부재로 패해 1승2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성남〓성호준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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