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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막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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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에서 가장 큰 줄다리기 축제가 충남 당진에서 열린다. 당진군은 ‘2010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를 7일부터 10일까지 송악읍 기지시리(里) 일대에서 연다고 6일 밝혔다. 이 줄다리기 대회는 바다에서 빚어진 큰 재앙을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5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지시줄다리기는 1982년 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됐다.

당진군 박성진 군수권한대행은 “천안함 침몰로 슬픔에 잠긴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각종 공연과 부대행사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행사기간동안 ▶도자기 제작▶한지공예▶민속놀이▶줄다리기탁본▶떡메치기▶천연염색 등 20종 이상의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당진 지역 제철음식인 실치회와 간재미무침 등 당진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해산물 먹을거리장터’도 열린다.

8일부터 9일까지 당진 공설운동장에서는 아시아줄다리기선수권대회도 열린다. 이 대회에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11개국과 국내 40개 팀이 참가한다. 축제의 백미는 10일 열리는 ‘큰줄다리기’ 행사다. 본 행사로 3000여명이 함께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행사에 이어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줄다리기에 쓰이는 줄은 직경 1m, 길이 200m에 무게가 40t에 달한다. 연인원 1800여 명이 참여해 꼬박 40여 일을 꼬아서 완성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구자동(66) 회장은 “500여 년전부터 힘을 합쳐 줄을 당겨온 민초들의 한마음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대화합을 이루자는 뜻에서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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