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 전격 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28일 도난 자금의 출처에 의혹이 있다며 지난 5월 국방부에 의해 수사 의뢰된 문일섭(文一燮)전 국방부 차관을 전격 연행해 밤샘 조사를 했다.

검찰은 文전차관을 상대로 운전병 李모(22.구속)병장이 그의 집에서 훔친 수표.미화.현금 등 3천8백40만원의 출처에 대해 조사해 일부가 군납업자 등에게서 건네진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文전차관이 도난당한 수표와 관련 계좌를 추적해 文전차관이 업자들에게서 수백만원씩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확인,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文전차관은 "알고 지내던 선배와 동료들에게서 해외출장비.판공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으나 이권과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 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업자들을 함께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文전차관이 받은 돈은 단순히 인사치레 정도로 보기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고 밝혀 이르면 29일 중 文전차관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文전차관은 지난 3월 24일 집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66장▶미화 1만6천달러(약 2천80만원)▶현금 1천1백만원을 도난당하자 수표 50장의 일련번호를 적어 신고했으나 이중 세 장만이 李병장이 훔친 것과 일치해 나머지 돈의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다.

박재현.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